#1. 서로 다른 생각,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오랜 시간동안 함께 서로 토론을 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상당히 피곤하다 느낄 수 있지만, 사실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이다.
내가 KAIST에 와서 얻은 소득이 있다면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라 해야 겠다..

#2. 나는 아직도 KSA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분명 그 내부에 속해 있었을 때에는 KSA가 내재하고 있었던 많은 문제점들이 눈에 보였고, 사실 그것들이 결코 해결되었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대학 와서 느끼는 것은 그래도 한국이라는 곳에서 그곳만큼 행복한 고교 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나 싶다..

하지만 대학에 와선 그 그늘을 벗어나야 하지 않나 싶다.. 고등학교 때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과 실패들..

안타깝게도 나는 한학기나 KAIST에서 생활을 하였음에도 어떠한 실패도 제대로된 경험도 (물론 성공이라 할만한 것도 당연히) 해 보지 못하였다..

정체된 삶은 인간을 부패시킨다.

분명 KSA에서의 3년은 내 인생의 크나큰 변혁을 일으켰지만, 나는 거기에 멈춰서지 않고 더 나아갈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어리지 않으니까..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들을 실제로 행해 보며 구체화 시키는 과정을 시작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러기 전에는 지식을 좀더 습득하애 겠지만, 모든 지식을 습득한 뒤에 무슨 일을 하려면 그 때는 너무 늦겠지..

병행하면서 하는데는 문제가 많음을 알지만, 그렇다고 멈춰서면 죽은 지식만이 쌓이는 느낌이라 정체된 삶에 대한 답답한 기분과 상실감을 내 스스로가 견뎌내지 못할 것 같다.

일단 지금 하고 있는 freshman design을 시발점으로 삼자.. 좋은 기회가 주어졌고, 그것을 부여 잡는 것은 분명 나의 능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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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2 22:24 2009/11/0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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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hkim 2009/11/04 00:4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새삶을 살자 우리 이렇게 살다간 망한다

  3. 오지환 2009/11/06 12:2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완전 동감. 나도, 아 여긴 고등학교에 비해 너무 자극이없다.. 라는 변명으로 언제까지 때울수는 없겠지..

  4. pEacE 2009/11/08 00:44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세상에. 어떻게 친구들이 대부분다 똑같이 이런생각을 할 수 있지?
    나도 요즘 이 생각 너무 많이해! 심지어는 여기와서까지.. 고등학교를 너무 잘나온거같아>ㅁ<

    이젠 고등학교의 추억에서 벗어나서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해야할것같은데.ㅠ

  5. 우주 2009/11/21 13:07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ㄱ=;;

    지금 현 블로그가 무슨 이유인지 새 글도 안써지고 admin 기능이 통째로 마비되어서.. 임시로 블로그를 이전합니다.

    고치는데로 복귀하죠.

    --> http://hbar.egloos.com

  6. 2009/11/23 16:03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공감 한명 더 추가 ㅠ 에휴 고등학교 때 했던 것들 고등학교 때 있었던 일들 매일매일 곱씹으면서 사는 것 같아 ㅠ
    고등학교 때 이만큼 햇는데 대학교는 너무 평평해... 라는 생각

76원으로 일군 300억원 재산 기부

KAIST에 자수성가하여 번 돈 300억원을 기부한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이다..

긴 말 필요 없고, 후학 양성에 연고도 없는 학교에 기부해 주신 김병호 회장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학교 측은 이런 값진 (부동산으로 기부 받았다) 기부를 부디 제대로 활용하여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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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3 00:00 2009/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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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지환 2009/10/03 04:45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원준 요즘 왜 글 안써 ㅋㅋ

  3. 비밀방문자 2009/10/06 09:31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Link: 서울대와 KAIST 대입 면접 일자 맞춘다.


..

 내가 KAIST에 다니고 있긴 하다만, 저 짓거리는 정망 한심한 짓이라고 말을 안할 수가 없다. 저건 공식적으로

 "서울대에 개발리니 이렇게라도 해서 자신감이 없는 학생들이라도 줏어먹어보겠어요~"

라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은가?


 내가 서울대를 (당연한 이야기지만) 재학해 보지 않았고 아는 교수도 없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 학교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러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학교이고 (뭐 여러가지 이유로 까이고 있기도 하지만 대충 보면 50%는 배알 꼴려서 그런게 아닌가 감히 추정한다..) 그런만큼 함부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KAIST 역시 한국의 과학 기술 개발을 위한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되어 비록 역사는 짧지만 많은 인재들을 배출하여 한국의 기술력을 지금의 수준에 끌어오는데 기여하였다.


 영재학교를 다녔던 나로써는 입시에 대한 감각이 그리 없었고, 더더군다나 서울대에 별로 큰 관심이 없었기에 (유학에 정신이 팔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KAIST와 KSA 사이의 AP 제도 역시 내가 KAIST에 더 관심을 갖게 한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서울대의 입지를 크게 생각하질 않았었다.

 그러나 KAIST를 '그래봐야 지방대' 쯤으로 보시는 부모님의 넘치는 서울대 사랑 때문에라도 현실적으로 서울대와 KAIST 사이에는 분명 격차가 있음을 '요즘들어' 더욱 실감하고 있다. (필자도 KAIST 재학생이다.. 그리고 필자는 저렇게 생각하질 않음을 밝힌다.. 서울대에 한이 맺히셨는지 UC Berkeley도 서울대에 비하면 별볼일 없는 학교라고 하시니.. 세대차이려니 하고 있다. OTL )

 내가 대학 입학한 지 얼마 안되었고 사회 생활(당연히 여기서는 직장 생활 같은 걸 말하지 인간의 기본적인 생활 양상을 총칭하는 것이 아니다 ㄱ=)을 해 본것도 아니지만 서울대에 대해선 '간판'하나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음을 느낀다. 그리고 학벌 지상주의가 여전히 팽배한 한국에서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점이라 할 수 있다.. (학벌에 의한 차별 자체에 대해 뭐라고 하고 싶은게 아니므로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는 말자. 학벌에 의한 차별은 어떤 측면에서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다만 정도가 지나치면 뭐든 문제가 있다는 것을 필자는 잠시 언급하고 싶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적지 않은 사람들에겐 '서울대 > KAIST'의 공식이 남아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런 유치한 방법으로 서울대에 도전장(? 사실 이건 개나 줘야 되는 표현이다)을 내는 건 진짜 개삽질이다. 매번 언론 플레이나 저런 말도 안되는 짓으로 서울대를 이겨보려 하는 것보다는 정말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훨씬 좋은 학교로 이끌어내는 것이 더 필요한게 아닐까? 국제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결국 그놈이 그놈인 학교들끼리 아둥바둥(? 이것도 좀 웃긴 표현이겠다.. KAIST 혼자서 그러는 상황이니..)거리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오히려 상호 협력을 통해 서로 발전을 꾀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저렇게 공식적으로 '패배 선언' 하지 말고 병신같은 영어 수업이나 좀 다시 한국어 수업으로 바꾸고(꼭 공부 못하는 것들이 국어 시간에 수학 공부하고, 과학 시간에 영어 공부하고 그런다..)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그렇잖아도 경기가 어려워서 예산 쪼들리는 거 (이건 뭐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쓸데 없는 삽질에 돈 쓰지 말고 이미지 깔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KAIST 재학생이 보기에도 이건 정말 제 얼굴에 침뱉기인 상황인데, 이런 삽질은 그만했으면 한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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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23:41 2009/07/1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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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lTech Regular Admission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지역별로 우편 배송 속도의 차이가 있지만.. 일단은 나는 아직 합격 통지를 받지 못했다.. 일요일에는 우체국이 일을 하지 않으므로 월요일이나 화요일 중으로 통지를 받지 못한다면 떨어진 것이겠지...

 Regular 결과가 나온다는 이야기.. 그것도 내가 지원한 대학이 나왔고, 누구는 합격했는데 나는 아직 연락을 못받은 지금 이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오감을 느꼈다.. 정신이 투명하지 못함을 느껴 샤워실에서 물을 몸에 뿌리고 다시 자리에 앉은 다음..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사실 이 자리로 오는 동안 상당 부분의 생각들이 정리가 되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합격했을 때보다 떨어졌을 때의 경우이다.. 사실 내 SAT 성적이 워낙 안좋은 데다가.. 누구나 800점을 가지고 있다는 Math조차도 심각할 정도로 점수가 좋지 않다.. 그런 것을 감안했을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당히 probable한 경우의 수가 머릿속에서 먼저 떠오르는 건 내가 아무리 긍정적으로 사고하려 해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서울대학교에 원서를 집어 넣었을 당시에는 사실 별 생각이 없었다.. 일단 KSA 최강의 무기라 할 수 있는 AP가 하나도 안먹히는 대학이고.. 가서 재수강씩이나 했던 미적과 일물을 다시 들을 생각을 하면 답이 없는데다.. 부모님과는 달리 나는 서울대의 명성을 무시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동경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KAIST가 아니라 서울대에 갔기에 얻을 수 있는 내실 그 자체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그곳 나름의 human network와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 박혀 있는 서울대라는 간판의 힘(무시할 게 못된다는 것을 아버지 곁에서 많이 보기도 했지만) 정도라고 보기에 불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크게 상심하지는 않았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면접이라는 시험에서 내가 다른 사람보다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이었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주변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이라고 봐야 겠다.

 하지만 유학은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다르다. 아무래도 내가 KSA에 입학한 이후 얼마 안되서부터 목표로 했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외국 유학을.. 보다 구체적으로 미국의 명문 대학 진학을 동경했었다.. 여기에는 나의 과거사가 깊게 관련되는데,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것은 아버지 때문에 1년 동안 체류했던 Ohio에서의 좋은 추억들일 것이다.

 유학을 준비하는 동안 나의 모든 관심은 미국의 대학이었다. 내가 지원했던 MIT, CalTech, Princeton, Stanford, UC Berkeley, Columiba..이 대학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몇시간이 지나도 나올 수가 없었다.. 최대한 나와 잘 맞는 학교를 찾기 위해, 그 학교의 교수와 연구실 및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으려 노력했고 재학생들의 이야기들도 세세히 읽으면서 그 학교들을 이해하려했다.

 유학을 위해서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돈이 투자되어야 했다.. 반면에 국내 대학은 영재학교의 혜택으로 나의 나쁘지 않은 GPA 덕택에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그랬기에 내가 서울대에, 포항공대에... 그리고 지금 재학중인 KAIST에 대한 애교심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외국 대학을 향한 나의 넘치는 열정과 갈망이 국내 대학에 대해 정을 떨어지게 했는지도 모른다.. 무의식적인 동경과 갈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지만.. 나도 사람이니 머리가 내린 판단대로 가슴이 뛰지는 못하나 보다..

(아직까지는) 내가 KSA를 대하는 자세와 KAIST를 대하는 자세는 사뭇다르다. KSA는 내가 중학교 때 너무나도 힘들게 힘들게 공부를 해서 들어갔던 학교이고, 그랬기에 학교에서 벌어지는 작고 소소한 사건 하나하나도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 되었던 것 같다. KSA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정책들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면 학생부에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나의 의견을 피력하려 했고, 부당하다 싶으면 굉장히 화를 내며 비판을 하는데 서슴치 않았다.. 내가 왜 그렇게 화가 나고 걱정이 생겼는지를 돌이켜 보면, 내가 그만큼 KSA를 사랑하고 아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나는 지금 KAIST에서 KSA에서 느꼈던 감정을 갖지 못하는 것 같아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지금 나의 이런 심리 상태가 한탄스러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KAIST로 내가 결국에 진학하게 될 경우 어떻게 생각할지가 이미 자명한데다, 나 역시도 목표했던 것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패배감이 나를 지배할까 두렵다.

KAIST에서 들어온 순간부터 사실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하나는 붙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모두 합격하지 못했을 경우의 수를 결코 배제할 수는 없었다.. 그랬기에 나는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로 결심했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면 내가 언제나 스스로에게 자주 써먹었던 방법이다.. 너무나 바빠서.. 정말 공부와 일 외에 아무 생각조차 머리에 들어올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되면 확실히 방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 학기 초부터 AP를 넣고 난 다음 전공 3과목을 집어 넣고, 21학점 1AU를 신청했다..

KAIST에서 나는 무엇을 얻을것인가? 나는 입학해서 지금까지 이것만 생각했다.. 이미 원서는 다 보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없다고 판단했기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KAIST는 나에게 무엇을 주는가? 나는 어떻게 하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가? 전자기학을 강의하시는 최원호 교수님의 말대로 '본전'을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생각만이 내 머리속을 지배했다..

지금도 여전하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경험, 지식, 인맥. 이것들을 위해 나는 첫 한달을 열심히 살았다. 영재학교에서의 삶과 다르지 않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1번의 공식적인 결석과 출석체크를 하지 않아서 기록에 남지는 않았지만 몇번 수업에 빠지는 불성실함을 보이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느꼈다..

그러다 오늘 느끼는 것 같다.. 나는 KAIST에는 관심이 없다는 걸.. 내가 원하는 것은 KAIST가 나에게 제공해 주는 것뿐이라는 걸.. 사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는다.. 다만 애교심이 없으면 프라이드가 없고, 프라이드가 없으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떳떳할 수가 없다. 별 것 아닌 미묘한 차이가 KSA와 KAIST 사이에 존재한다.. 솔까말이라던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다른 사람들이 KAIST에 입학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가? 그런걸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애교심을 가져야 한다, 프라이드가 있어야 한다라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실상 스스로는 그렇지 못함을 느낄 때 자괴감에 빠진다..


나는 가끔씩 생각한다. 내가 만약 다시 영재학교에 입학한 그 순간이 되었으면 어떻게 하였을 것인지..
아마 나는 입학전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최소한 영어와 지구과학만큼은 PT로 A+을 받아 넘겨야 겠다고 생각했고(미친 듯이 준비해서 7PT를 해보는 경우의 수도 꿈꿔보았다), 써클 활동을 더 열심히 해서 로봇 축구에 대해 보다 폭넓은 이해를 해야 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R&E도 더 열심히 했을 것이고, 보다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어가려 노력할 것이다.. -ing를 좀 더 성실하게 썼을 것이고, 졸업 논문도 일찍 준비했을 게다.. 수업도 보다 성실하게 듣고, 올림피아드 준비하려 삽질하지 말고 학과 공부에 더 관심을 뒀을 것이며 SAT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지금처럼 가슴을 졸이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PT를 적당히 통과해서 조기졸업으로 유학을 가는 나의 모습을 꿈꿔보기도 했다..

어차피 과거이고, 지나간 이야기이기에 지금은 바꿀 수 없는 헛된 망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상상은 나에게 힘을 준다.. 지금 "~ 했을 텐데.."라고 한다는 것은 과거를 후회한다는 거다.. 후회가 없다면 바꿔볼 생각은 않겠지.. 그렇다면 KAIST에서 생활 할 때는 나중에 졸업한 다음에 저런 소리를 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과거를 깨끗하게 청산하기 위해 지금은 솔직히 정신적으로 짐이 되어버린 KSA 미술 프로젝트를 여름방학에 깔끔하고 멋지게 정리하고, 현재 가입한 K-alpha에서 자동차 제작에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기술과 팀웍을 배우며(수소 연료 전지라던가 자동차 제작 및 설계.. SolidWorks를 이용한 FEM analysis 등), 지금 수강하는 과목들은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있게 가르쳐 줄만큼 확실히 내것으로 만들겠다. GRE도 꼼꼼히 준비해서 SAT처럼 피토할 일 만들지 않을 것이고, 졸업 논문과 연구도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더라도 조금씩 준비해 나가야 겠다..



KAIST에 계속 있게 된다면.. 사실 이 이야기는 내가 유학을 가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나의 경쟁 상대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존재가 아니게 된다.. 나는 되도록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을 경쟁 상대로 삼으려고 하지 않는다. 줄을 세워서 343으로 성적을 주고, 제한된 숫자의 사람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학교의 제도(제도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이건 어느 곳에서나 그렇고, 이러한 경쟁은 분명 바람직할 것이다)의 영향으로 은근히 스스로의 등수와 주변 사람의 성적을 신경쓰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서도, 나는 언제나 내 스스로에게 사람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화합을 하라는 최면을 건다. 영재학교에서도 그랬고(간혹 그러지 못했던 나의 모습을 인정하지만.. 적어도 그러려고 노력은 했다), KAIST에서도 그럴 것이며 유학을 가더라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학교에 재학중인 사람들은 나와 함께 할 동기들이며 나를 이끌어줄 사람들이다..

결국 내가 넘어야 할 사람들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일류대학의 상위 1%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그들과 직접적으로 마주치는 것이 아니기에 몸으로 실감할 순 없지만 나는 그것을 언제나 염두해 두어야 한다.. Shadow fighting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이런 이런 것을 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얼마만큼을 할 것인가를 언제나 염두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해야 한다.. 미칠 듯이 두려운 거다. .사실 이런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더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을 생각하면 점점 내 스스로가 조그마해짐을 느끼고, 내 스스로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할지를 한정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지금 내 모습을 돌이켜 보았을 때, 열심히 한다지만 대학 와서 많이 나사가 풀리고 느슨해 졌다.. 이래선 안된다.. 나는 조금더 나 스스로를 몰아붙일 필요가 있다... Be aggressive, and be proactive.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적응하고 개척해 나가야 한다. K-alpha에서 하는 clay 작업에 질려서 나가기 싫어하는 스스로의 모습이라던가 무의미한 웹서핑이나 웹툰 또는 애니메이션 등으로 낭비하는 시간들도 이제 버려야 한다. 독서를 하면서(내 스스로가 억지로 하는 독서를 원치는 않지만 약간 독서는 폭식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를 넘어서 다양하게 마구잡이로 읽을 필요성을 느낀다.. 일단 지금 산 Blank Slate부터 끝내야 겠다) 자연을 바라보는 철학을 갖추며, 지식을 쌓아가고 그것을 이론만이 아닌 살아있는 지식으로 내재화 시키는 작업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computer simulation이라던가 실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시간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일을 시간 순서와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균등하게 분배하고 보다 합리적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

영재학교에서 3년간 나는 다른 고교생들에 비해 여유롭고 축복받은 삶을 살아왔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보면 무임승차 수준으로 KAIST에 그냥 입학해 들어와 있고, 유학 결과는 아직 발표가 나지 않은 상황이다.. 유학이 성공한다면 별 일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난 KAIST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가 KAIST인임에 자랑스러워질 필요가 있다.. 나는 KSA에 갓 입학했을 때를 추억한다.. 그 때는 생각보다 불합리한 여러가지 학교의 시스템과 생각처럼 열심히 살지 않는 것 같은 몇몇 친구들에게 한없이 분개했다.. 학교에 대한 애교심이 지금과 같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내 스스로가 성장했음을 느꼈을 때 비로소 학교에 감사하고 학교를 사랑하게 된 것이라 추정한다.. 그렇다면 나는 KAIST를 사랑하기 위해, 나는 내 스스로를 무한하게 발전시키겠다.. 그것은 결국에는 나를 위한 일임이라.. 영재학교 때는 어렸으니 그 발전이 눈에 보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는 대학에서만큼은 나의 퍼텐셜을 최대한 끌어내야 겠다.. 그런 다음 KAIST를 돌아보면 내 마음이 바뀌지 않을까 싶다..

지금도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1%의 수재들은, 그리고 나는 부여받지 못한 재능을 가진 0.1%의 천재들은..
지금도.. 지금 이 찰라, 이 순간에도 펜을 부여잡고 책을 내리보고 실험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의 참된 경쟁자들은 지금도 끝없이 자신을 채찍질 하며 미칠듯한 속도로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임이 분명하다..

나는 그들 옆에 서고 싶다.. 그들과 나란히 동등한 위치에 있고 싶고, 그들 위에 올라서 그들의 리더가 되고프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끝없이 그들을 연상하고, 그들을 의식하며 외로운 shadow fighting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어느 대학에 있든,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염두해야 할 사실이며 진리일 게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지금까지 너무 관용을 베풀었다고 여겨진다.. 조금은 스스로에게 혹독해질 필요가 있어보인다.. 이제 내 꿈을 위해 좀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그렇다고 내 역량을 넘어서는 로드를 스스로에게 가했을 때는 이것도 저것도 되지 못한다는 것은 영재학교에서 28학점을 수강하면서 충분히 느꼈다.. 합리적인 판단력을 잃으면 안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하게..  뜨거운 열정으로 냉정한 판단력으로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해야 겠다.. 내 꿈과 미래.. 나의 이상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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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7 22:45 2009/03/0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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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인지 2009/03/07 23:56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비밀방문자 2009/03/08 00:02  편집/삭제  댓글 작성  댓글 주소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우주 2009/03/08 00:34  편집/삭제  댓글 주소

      그래.. 일단 차분하게 기다려 볼게.. 다만 생각이 복잡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거 같다. T_T